* 짧게 남겨보는 후기
생활의 달인에 출연했던 곽지현님이 쓰신 책! 사지 말고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하고 읽어보라는.. 아주 절약의 달인다운 말씀을 해주셔서 희망도서로 신청하고 최근에 읽어보게 되었다.
지금은 백수라서 돈을 까먹고 있는 상황이지만, 직장을 다닐 때 나 역시 급여가 매우 낮았기에 이 책을 읽을 때 더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몸값을 올리는 건 쉽지 않기에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건 지출을 줄이는 일이라는 것!
직장 다니기 전에 이 책을 읽었으면 지금보다 돈을 훨씬 더 많이 모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잠깐 더 늦기 전에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생활의 달인에 곽지현님이 나왔던 편을 꼼꼼히 본 건 아니라 저렇게 살면 행복할까..? 저렇게까지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그리고 무조건 돈을 안 쓰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분야가 다 다르듯 곽지현님은 곽지현님이 행복을 느끼는 분야에 돈을 쓰고 있다는 것. 그래서 그것에 만족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나도 집을 예쁘게 꾸미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그러다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나는 돈이 없어서 집을 꾸미지 않는 게 아니었다. 그동안 열심히 일하고 절약한 덕분에 통장에는 꽤 많은 돈이 모여 있었다. 돈이 없어서 구축 원룸에 사는 것도 아니었다. 돈을 더 모으기 위해 저렴한 전셋집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러자 날뛰던 소비 욕구가 한순간에 사그라들었다.>
<4년 살다 갈 '남의 집'에 내 돈을 투자하고 싶진 않았다. 결국 집주인에게만 좋은 일이다. 예쁜 가구를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차라리 그런 식으로 흩어지는 돈을 아껴서 내 명의로 된 집이 생길 때를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 문단을 읽고 이마 한 대를 치고 싶었다.. 진짜 돈에 관한 동기부여 지대로.. 이 생각을 왜 못했을까..
사회초년생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지만 이 책은 소장하고 싶어서 조만간 구매할 예정! 돈을 펑펑 쓰고 싶은 충동이 생길 때마다 다시 읽어봐야지
* 책 소개
“느슨해진 경제관념을 다시 고쳐먹고 뼈저리도록 반성하게 만드는 이야기!”
최저시급에 ‘절약’과 ‘저축’만으로 24살에 1억, 2년 만에 또다시 1억! 99년생 ‘절약의 달인’이 말하는 더 적게 쓰고 더 많이 모으는 돈 관리법
‘절약의 달인’이 떴다! 첫 월급으로 141만 원이라는 최저시급을 받으면서 4년 2개월 만인 24살에 1억 원을 모아 SBS 〈생활의 달인〉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진짜 달인이다. 방송 출연 이후 한 달도 안 돼 그녀는 최연소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었고, 올해 초에는 2년 만인 26살에 또다시 1억 원을 달성해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었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30초간 기립박수를 쳤다.”라는 댓글처럼 감탄사밖에 안 나오는 주인공이다.
화제의 주인공인 곽지현 작가가 이번에는 책 출간에 도전했는데 바로 《이 책은 돈에 관한 동기부여 이야기》이다. 이 책은 단순히 1억 원을 모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쓴 게 아니다. 비빌 언덕이라곤 없던 작가가 자신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 1억 원을 모으기까지의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면서 ‘절약’과 ‘저축’만으로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돈에 대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부자가 되고 싶다는 이들에게 자극과 동기부여를 주면서 돈에 끌려다니고 돈 때문에 제약받지 않는 주체적인 삶을 살자고 권하는 책이다.
최저시급에 자취 생활까지 했지만 앱테크, 블로그 체험단, 무지출 챌린지와 N잡 등을 하면서 월급의 90%를 저축하고 지출을 최소화하는 극강의 짠테크를 실천한 저자는 ‘티끌 모아 티끌’이 아니라 티끌도 모으면 태산이 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그리고 “구질구질하게 살지 마라.”고 잔소리하던 엄마조차 이제는 작가의 절약 생활을 인정하며 동참하게 만들었다. 20대에 명품, 여행 등 ‘소비’의 경험 대신 ‘극복’이라는 엄청난 경험 자산을 쌓은 작가의 이야기는 느슨해진 경제관념을 다잡고 소비 습관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기억하고 싶은 내용
p12
돈은 버는 것보다 모으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내는 것은 아니다. 돈 때문에 제약받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 싶다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쉽지 않지만 해냈을 때의 성취감은 정말 짜릿하다. 그러니 부자 되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기를. 나도 그럴 것이다.
p27
말수가 적고, 매사 부정적이며, 사는 것을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얼굴. 나는 남들이 흔히 말하는 흙수저보다 더한 콩가루 집안에서 10대의 대부분을 보냈다. 하지만 20대에도 30대, 40대에도 계속 환경만 탓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았다. 그게 내가 10대에 터득한 내 삶에 대한 방향타였다.
p32
그런 생각을 하니 어른이 되는 게 무서웠다. 친구들은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했지만 나는 달랐다. 공부머리도 없고 하고 싶은 일도 없었다. 든든하게 지원해줄 능력 있는 부모도 없었다. 그나마 학생이라는 신분이 안정감을 주었는데, 그마저도 끝내야 할 때가 곧 올 것이었다. 교복을 벗은 후의 내 미래가 너무나 불투명해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영원히 학생 신분으로 머무를 수는 없었다. 원치 않아도 어른이 되어야 했다. 내가 나를 책임지고 감당할 수 있는 어른이 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려면 남들보다 10배, 100배는 더 열심히 살아야 했다.
'아무것도 없는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겠구나!'
p35-37
물론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거나, 예쁜 옷을 사고 맛집 투어를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운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았다. 사고 싶은 것을 사고,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다가는 내 미래가 암담할 게 분명했다.
나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더 이상 끌려다니는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려면 철저히 소비를 제한해야 했다.
물론 소비를 줄이는 대신 수입을 늘리는 것이 이상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남들보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 19살의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이었다.
p45
❤ 통장 쪼개기
- 저축 통장 : 선저축 후지출
- 고정비 통장 : 관리비, 보험비, 교통비 등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금액
- 생활비 통장 : 식비, 소모품, 꾸밈비 등 유동적으로 지출되는 금액
- 비상금 통장 : 경조사 대비용
p48
나 역시 돈을 벌기 위해 직장생활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힘든 날이 많았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 나는 맛집을 찾아가거나 쇼핑을 하는 대신 세상을 향한 '보복 적금'을 선택했다.
p55
자신의 가치를 높여 더 많이 벌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나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주어진 척박한 생태계 안에서 어떻게든 부자가 될 방법을 찾아야 했다. 제한적인 수입 내에서 지출을 줄이는 것, 그것이 나에겐 최선이었다.
p64-66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입이 높아지면 씀씀이도 늘어난다. 전보다 높아진 월급에 나 역시 들떴지만 몇 번이고 마음을 다잡았다. 월급이 오른 만큼 그 돈은 전부 저금하기로 했다. 10만 원이 오르면 10만 원을 적금에 더 넣었다. 혹여라도 씀씀이가 커질까 매우 경계했다. 기분 내키는 대로 쓰기는 쉽지만, 이미 커져버린 씀씀이를 줄이기란 너무 어렵다는 것을 주위 사람들을 보며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1억 원이라는 목표만 보고 달려왔는데, 막상 목표를 이루고 나니 한순간에 인생의 모든 목표가 사라진 기분이었다. 분명 1억 원을 모으기 전에는 그 돈이 아주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내 손에 1억 원이 들어오고, 그동안 돈에 대한 내 시야가 넓어지다 보니 생각이 바뀐 것이다.
'1억 원이 있으면 뭐 해? 그 돈으론 집도 못 사잖아.'
이런 생각을 하며 한동안은 허무의 늪에 빠져 지냈다. 그러다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에게 내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지인은 명쾌하게 한마디를 던졌다.
"그럼 이제부터 2억 원 모으기 하면 되겠네!"
목표가 없으면 새로운 목표를 만들면 되는 것이었다.
p74-78
'소득이 평균 이하라고 해서 저축까지 평균 이하일 필요는 없잖아? 소득은 낮아도 나보다 더 버는 사람들만큼 저축하면 어차피 모이는 돈은 같아.' 그래서 나는 '덜 쓰기'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나는 저축도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적은 월급에서 어렵게 모아봤자 그게 얼마 된다고...' 하면서 대책 없이 쓰다 보면 100만 원도 모으기 어렵다. 월급이 적다고 저축을 못 하는 게 아니다. 사고 싶은 것도 있고 쪼들려 살기 싫으니까 안 하는 것 뿐이다.
일단 쓰고 보는 생활을 하다 보면 소비가 버릇이 되고, 결국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게 된다. 연봉이 올라도 오른 만큼 소비가 늘어나서 주머니 사정은 바뀌지 않는다. 그걸 잘 아는 나는 직장인이 된 후에도 소비가 늘어나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용돈을 주고 그 범위 안에서 소비하는 습관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사실은 나도 사고 싶은 물건이 있고 여행 가고 싶은 곳도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을 다 하면서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중에서 고르고 골라 정말 원하는 것만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 소비할 때 생각하는 3가지 측면
1) 나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인가?
2) 대체 가능한 물건이 없는가?
3) 오래 사용할 수 있는가?
수입이 적은데 저축액을 늘리고 싶다면 방법은 2가지뿐이다. 수입을 늘리거나 지출을 줄이거나. 나는 2가지 방법을 모두 해봤지만 그나마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후자였다. 그래서 지출 줄이는 것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아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소비를 해야 할 때 자신만의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따라 후회하지 않을 물건을 구매해 오랫동안 사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게 지출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p82-84
❤ 할부를 하지 않는 나만의 3가지 방법
1) 체크카드만 사용한다 : 관리비 할인을 받는 카드가 있거나 대출 등과 연동되어 있어서 체크카드로 변경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카드 앱에서 선결제하는 방법도 좋다(결제 대금이 바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
2) 가계부를 작성한다 : 가계부를 쓰면 돈의 흐름이 보이고 돈이 새는 곳도 찾을 수 있다. 만약 할부가 많이 쌓여 있다면 할부 청산 플랜부터 짜야 한다. 할부를 청산해야 앞으로 돈 모을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3) 고가의 물건을 사야 한다면 푼돈을 모아 목돈으로 만든 다음 구입한다 : 가전제품이나 휴대폰은 한번에 큰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교체해야 할 때가 다가오면 매달 조금씩 비상금을 모아두면 할부를 피할 수 있다.
돈이 없다면 돈을 안 쓰는 것이 소비 습관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내가 가진 돈의 범위 내에서만 쓰는 것이 돈을 모으는 가장 쉽고 심플한 방법이다.
p88-92
조리할 때 두세 번 먹을만큼 소량으로 만들고, 그래도 남는 음식은 한 끼 분량으로 소분해 냉동했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 내가 선택한 또 다른 방법은 식재료를 버리지 않고 모두 활용하는 것이었다. 싸다고 많이 구입해도 전부 먹기보다는 상하거나 시들어서 버리는 일이 잦아졌다.
이후 그램 수 대비 가격이 저렴한 재료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장을 볼 때는 1~2주 이내에 먹을 수 있을 만큼만, 신선식품은 귀찮더라도 필요할 때마다 약간만 구입했다.
식비 절약을 위해 내가 꼭 실천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면 '냉장고 지도'를 쓰는 일이다. 냉장고, 냉동고, 실온에 보관한 음식의 종류와 개수 등을 함께 적어두는 것인데, 이렇게 해두면 식재료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어떤 재료가 있는지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먼저 A4용지를 꺼내 냉장과 냉동, 실온, 소스 그리고 사야할 것으로 칸을 나누었다. 썼다 지웠다 할 수 있도록 투명 클리어 파일에 종이를 넣고 냉장고 앞에 붙여준 뒤 잘 지워지는 펜으로 쓰기만 하면 완성이다.
수기로 정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냉장고 정리 관련 앱을 활용해도 좋다. 나는 그중에서 '유통기한 언제지'라는 앱을 추천한다.
p98-101
요즘은 더 이상 예쁜 옷을 마음대로 못 사는 게 서럽거나 부럽지 않다. 오히려 지금의 내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옷이 많아서 얻는 이점보다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장점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바쁜 아침 시간에 옷을 고르면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되었다. 선택지가 줄었기 때문에 정신적인 에너지 소모도 줄었다. 덕분에 갖고 있는 옷 중에서 잘 어울릴 만한 것들을 조합하는 데 1분도 걸리지 않는다.
새 옷과 과거의 옷이 뒤엉킨 옷장은 혼돈 그 자체다. 거기서는 설령 입을 만한 옷이 있더라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나는 옷을 정리할 때 A, B, C로 분류한다. A는 정말 자주 입는 옷이다. B는 1~2년에 한 번 입는 옷이다. C는 2년 이상 한번도 입지 않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옷이다. 이렇게 나눈 뒤 C는 바로 정리하고, B 중에서 꼭 필요한 옷만 남긴다.
시간은 물론 공간과 돈도 절약된다.
액세서리를 살 때는 분명 이유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서 보니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차라리 여기에 쓴 돈을 모두 모아 심플한 디자인의 18K 반지를 샀다면 평소에 잘 매치하면서 사용했을 것이다. 이후 나는 충동으로 액세서리를 사지는 않는다.
그 결과 지금 나에게 남은 것은 손바닥만 한 파우치에 들어갈 정도의 화장품들과 녹슬지 않은 써지컬스틸 반지 2개, 엄마가 선물해준 18K 목걸이, 패브릭 팔찌와 2만 원짜리 시계뿐이다. 그래도 나는 이걸로 충분하다. 비워낸 이후 나는 더 풍요로워졌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p103-106
필요 없는 물건에 의미 부여를 하면서 버리지 못하는 습관도 있다. 우리 집은 그야말로 예쁜 쓰레기들에게 점령되고 말았다.
변화의 계기가 된 것은 20살 때 유튜버이자 여행작가인 박건우 님의 '미니멀 유목민'이라는 채널을 구독하게 되면서부터다. 배낭 하나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넣을 수 있는 사람. 가진 물건이 많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분의 모습은 예쁜 쓰레기들과 한 몸이 되어가던 내 삶을 돌아보게 했다. 그날 바로 집 안의 모든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 충동적으로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길 때 떠올리는 것
1) 충동구매는 아닌가
2) 대체 가능한 물건이 없는가
3) 일회성이 아닌 꾸준히 오래 사용할 수 있는가
4) 비슷한 용도의 다른 제품과 비교했을 때 적절한 가격인가
4가지 조건을 모두 통과해도 바로 구매하지 않았다. 일주일 정도 장바구니에 담아두거나 메모만 해두고 그 물건 없이 살아보면서 다시 고민했다.
살면서 소비를 안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생각 없이 지갑을 여는 일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
p107-112
내가 가장 확실하게 지출하지 않는 첫 번째 방법으로 꼽는 것은 '대체 가능한 물건 활용하기'다.
내가 사용한 물건을 재활용하고 리폼하면서 대체품으로 활용하는 재미에 빠진 것이다.
ex) 고무줄 대신 마스크 끈 활용(케이블타이 대신 전선 정리에 활용, 머리끈으로 활용)
옷을 돌돌 말아서 고무줄 등으로 고정하면 모양도 흐트러지지 않고 공간 활용에도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마스크 끈이었는데, 예상대로 마스크 끈은 옷장에서도 최고의 대체품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외에도 나는 청소할 때 양말을 재활용한다. 유리창 창틀을 닦을 때 사용한다. 구멍 난 스타킹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얼마 남지 않은 마요네즈나 케첩 통 등을 스타킹에 넣고 돌리면 원심력에 의해 내용물이 뚜껑 쪽으로 모여 소스를 깔끔히 사용할 수 있기 떄문이다.
p116-118
사실 나도 집을 예쁘게 꾸미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그러다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나는 돈이 없어서 집을 꾸미지 않는 게 아니었다. 그동안 열심히 일하고 절약한 덕분에 통장에는 꽤 많은 돈이 모여 있었다. 돈이 없어서 구축 원룸에 사는 것도 아니었다. 돈을 더 모으기 위해 저렴한 전셋집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러자 날뛰던 소비 욕구가 한순간에 사그라들었다.
4년 살다 갈 '남의 집'에 내 돈을 투자하고 싶진 않았다. 결국 집주인에게만 좋은 일이다. 예쁜 가구를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차라리 그런 식으로 흩어지는 돈을 아껴서 내 명의로 된 집이 생길 때를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동안 모아둔 돈이 있어서 더 넓고 좋은 집으로 가고 싶었고 갈 수 있었지만 회사 근처에 예전과 비슷한 3000만 원 전셋집을 구했다. 큰 집에서 살다 보면 작은 집에서 절대 못 산다고 하듯이 주거 환경도 눈이 높아지면 그 아래로 낮춰서 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자취 생활을 한다면 1)소득 수준에 맞는 집 2)작은 평소나 옵션이 있는 집 3)집주인만 좋은 인테리어 금지 4)회사 가까운 집 등을 추천한다.
돈을 모으고 싶다면 나혼산에 대한 로망은 잠시 접어두는 게 좋다. 혹 사정상 자취 생활을 하고 있다면 예쁘고 좋은 것들을 발견해도 눈에 담고 머릿속에만 넣어두자. 진짜 '내 집'이 생겼을 때 멋지게 인테리어를 하고 예쁜 가구를 사서 넣어도 충분하다. 그날을 위해 지금은 아껴야 할 때다.
p121-122
우리는 한 달 데이트 비용으로 5만 원 이상은 쓰지 말자고 서로 합의했고, 지금까지도 잘 지키고 있다.
우리도 여느 커플과 비슷하다. 다만 우리는 공짜 쿠폰으로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집에서 맛있는 것을 만들어 먹는다.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 공원으로 산책 가기도 하고, 체험단 활동으로 맛집을 방문하거나 나들이도 간다. 물론 다른 커플들처럼 기념일을 전부 챙기지는 못하지만, 함께 부동산 관련 영상을 보거나 임장 데이트를 다니며 짠순이, 짠돌이로서 정보를 공유하면서 잘 만나고 있다.
연애도 결혼도 결국은 나와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오래도록 행복한 만남을 이어가는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남자친구는 내 가치관과 관심사에 공감해주고 함께해주고 있다.
주변 사람은 물론이지만 나와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될 연인이나 결혼 상대자라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같이 나아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을 잃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목표에 닿을 수 있다.
p126-133
절약은 행복한 삶을 위한 수단이지 목표는 아니다. 1년 365일을 단돈 100원도 안 쓰고 모으기만 하는 것은 올바를 방법이 아니다. 그러면 돈 모으기를 오래 지속하기 힘들다.
내가 추구하는 절약은 무조건 안 먹고 안 쓰고 안 사는 게 아니다. 고3이던 19살 겨울부터 지금까지 내가 꾸준히 절약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의지도 있었지만 돈을 안 쓰거나 적게 쓰면서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나는 앱테크 추천 글을 보고 시도해보았고 매달 부수입을 창출해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보를 찾아 실현하느냐, 실천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ex) 체리포인트, 프레딧, 모니모, 캐시워크 등
내가 무지출 챌린지를 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도 생각해보면 앱테크 덕분이었다. 짠테크에 관심 있다면 앱테크는 내가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다.
p134-141
나는 한때 영수증 재테크로도 돈을 모았다. 적립 1건당 적게는 10원에서 많게는 1000원 정도의 소액이지만 간편한 재테크 방법이었다. 영수증 재테크는 작은 금액이지만, 꾸준히 적립하면 생각보다 쏠쏠히 돈을 모을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재테크다.
ex) 네이버 마이 플레이스, 모두닥, 캐시카우, 엠브레인
p144-149
돈은 안 쓰고 싶지만 사람들과의 만남도 포기할 수 없을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중고 기프티콘'이다.
중고 기프티콘이란 중고 장터에 나온 기프티콘을 구매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선물로 받은 기프티콘을 자기가 사용하지 않고 원가 대비 10~30% 정도 저렴하게 내놓는 경우를 말한다.
30만 원을 썼다고 가정해보자. 카드 할인이나 적립 등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아무리 많아야 3%, 즉 1만 원 정도가 고작이다. 하지만 중고 기프티콘을 활용해 30만 원을 사용하면 아무리 못해도 10%, 즉 3만 원 이상을 아낄 수 있다. 저렴한 금액으로 계산했을 땐 푼돈처럼 느껴지지만 금액이 커지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게 된다.
책을 쓰면서 집중되지 않을 떄면 주말마다 스타벅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곤 했다. 아무래도 카페라는 공간이 글쓰기에 더 집중이 잘되는 터라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중고 기프티콘을 구매하고, 텀블러를 가져가 텀블러 할인 400원까지 받으며 알뜰하게 커피를 마셨다. 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이런 작은 사치라서 커피가 더 시원하고 맛있었다.
중고 기프티콘만 전문적으로 구매 및 판매하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팔라고, 기프티스타, 니콘내콘이다. 세 곳 모두 기프티콘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유효기간이 임박한 기프티콘의 경우 큰 할인 폭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일상카페는 새로 발급되는 기프티콘을 적게는 2%에서 많게는 18%이상 할인해서 판매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과 동일한 형태로 보낼 수 있고, 구매한 기프티콘은 별도 페이지에서 확인과 취소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p157-158
중고 물품이라고 해서 지저분하거나 유행이 지난 상품만 있는 게 아니다. 정말 쓸 만하고 새것 같은 물건도 많이 올라온다. 물론 모든 물건을 중고 장터에서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고 장터를 이용하면 좀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그러니 꼭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중고 장터부터 검색해보라. 조금 전에 인터넷 쇼핑몰에서 검색한 그 제품이 절반 가격에 올라와 있을지도 모른다.
p159-173
❤ 지구를 위해 힘을 보태기 위한 나만의 5가지 행동 강령
1) 일회용품 최소화하기
2) 튼튼한 일회용품은 세척 후 재사용하기
3)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4)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
5) 친환경 제품이나 영구 사용이 가능한 제품 선택하기
많은 카페에서 개인 컵 할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할인율은 카페마다 다른데 최소 100원에서 많게는 500원까지도 할인해주고 있다.
추가로 스타벅스는 '탄소중립포인트제'를 연동하게 되면 개인 컵 사용시 300원, 전자영수증 발급 시 100원의 포인트가 적립되고 현금화할 수 있다.
하루에 한 잔은 카페에서 커피를 사서 마신다면 텀블러를 지참해보는 것도 절약에 작은 보탬이 된다. 환경에 보탬이 되는 건 당연하고.
재활용품 보상 교환 사업은 각 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 운영되는데, 폐건전지, 우유팩, 아이스팩 등 재활용 쓰레기 중에서 폐기물 취약 품목을 일정 개수나 무게 이상 가져가면 다른 물품으로 교환해주는 사업이다.
재활용품 보상 교환 사업은 지자체마다 재활용 보상 품목이나 수거 기준, 그리고 지급되는 혜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거주지 주변의 행정복지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네프론은 수퍼빈이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페트병이나 캔 등 순환자원을 회수하는 로봇 이름이다. 네프론이 주위에 있으면 페트병이나 캔 등을 자판기에 넣으면 일정 포인트로 전환해준다.
네프론 이용 방법은 어렵지 않다. 우선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 '수퍼빈' 앱을 설치한다. 회원으로 가입한 뒤 주변에 있는 네프론 위치를 확인하고 페트병이나 캔을 가져가 자판기에 넣으면 된다. 네프론 자판기에 페트병이나 캔을 넣을 때는 하나씩 투입한 뒤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그러면 1개당 10원의 포인트가 적립되며 매일 최대 30개까지 가능하다.
지출을 줄이는 것이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자연스럽게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탄소 포인트제는 지난 1년 동안 사용한 전기, 수도, 가스 사용량보다 5% 이상 절감하면 탄소 포인트나 돈으로 돌려주는 제도다. 다른 제도와 마찬가지로 탄소 포인트제도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하고 참여하면 된다.
절약 생활은 제로웨이스트와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다. 환경을 위해서는 물건을 덜 사고 재활용하고 재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모든 과정은 돈을 아끼는 것과 연결된다. 일회용 지퍼백을 사는 대신 다회용 용기나 실리콘 지퍼백으로 대체할 수 있고, 유행하는 옷을 충동구매하기보다 갖고 있는 옷을 조합해 입는 방법을 궁리하고, 배달 음식 대신 냉장고 파먹기를 하면서 집밥을 해 먹는 것 등은 나만의 짠테크 노하우지만 동시에 제로웨이스트 실천법이기도 하다. 나를 위한 절약 생활이 지구를 위한 선한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니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다.